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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by coven21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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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사건은 단순한 희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온전하고도 영원한 제사의 완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번에 드린 그 제사로 우리의 모든 죄와 저주, 재앙을 짊어지셨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더 이상 율법 아래, 저주 아래에 머물러야 할 존재가 아니라, 은혜의 보좌 앞에서 담대히 찬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복음인생으로 초대받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는 단지 미래의 구원을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일상에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전환점을 선물합니다.

 

 

시편 8편에서 다윗은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고 고백합니다. 하늘을 덮은 주의 영광은 단지 눈에 보이는 자연을 넘어서, 하나님의 통치와 은혜가 온 세상을 감싸고 있음을 뜻합니다. 특히 2절에서는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라 하여, 세상에서 연약하게 여겨지는 존재들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이 드러나는 역설적 은혜를 선포합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은 위대한 자가 아니라,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모시는 자를 통해 원수와 보복자의 입을 잠잠케 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며 어린 나귀를 타고 들어가셨습니다. 이는 단지 예언의 성취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어떤 왕이신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힘과 권력으로 무장한 세상의 왕이 아니라, 죽기까지 순종하고 낮아지신 겸손과 온유의 왕. 나귀는 평화를 상징하는 짐승이며, 순종의 모습으로 주님의 사역에 쓰임받았습니다.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는 말씀처럼, 우리 또한 주님의 구원사역에 쓰임받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어린 나귀가 예수님을 태우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갔을 때, 사람들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양하며 환영했습니다. 그 나귀도, 주님과 함께 찬양받는 자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그처럼 주님을 모시고 가는 인생, 예수님을 등에 태운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삶의 무게가 주님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고, 나로 인해 가족이 찬양하며, 내가 다니는 교회가 찬양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히브리서에서 말하는 “찬미의 제사”는 단지 입술로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드려지는 삶의 고백입니다. 찬양은 흑암을 꺾는 능력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문이기도 합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찬양했을 때, 옥문이 열리고 옥터가 흔들렸던 것처럼, 찬양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영적 전쟁의 무기입니다. 우리 안의 억눌림과 두려움, 의심과 불신앙을 깨뜨리는 도구이며, 하나님께 향하는 가장 순수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인생은 날마다 찬양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복음인생의 본질입니다. 하나님을 찬미할 때, 우리 안의 기도의 문도 열리고, 보좌의 문도 열리며, 구원의 역사가 더욱 풍성하게 흘러갑니다. 찬양은 선을 행하는 삶의 동력이며, 어둠을 밝히는 빛입니다. 찬양은 나의 집을 기도의 집으로 바꾸며, 내 가정을, 교회를, 나의 모든 일상까지도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소로 변화시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천사가 나타나 힘을 돕는 은혜를 경험하셨습니다(눅22:43). 고난과 십자가 앞에서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기 위한 힘이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찬양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도 그러한 24시의 은혜, 천사가 돕는 응답, 모세처럼 하나님과 대면하여 친구처럼 이야기하는 깊은 교제가 필요합니다(출33:11).

 

 

여호수아는 모세가 회막에서 나와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을 사모했습니다. 그는 단지 지도자의 수종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임재 가운데 머무는 자였습니다. 그가 훗날 이스라엘을 이끌고 요단을 건너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전략과 리더십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하나님 앞에서 무릎 꿇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1:9) 이 약속은 단지 여호수아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주신 하나님의 위로이며 명령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우리는 어린 나귀같이 겸손하고 온유한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찬미하며, 그 길이 곧 가장 아름다운 복음인생이 되는 전환점입니다.

 

 

기도하는 집, 찬미하는 인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제사를 드리는 삶. 이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참된 복음의 길입니다. 내 평생 찬미의 제사를 드리며, 나로 인해 주변이 밝아지고, 나로 인해 교회가 살아나고, 나로 인해 보좌의 역사가 회복되는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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