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태양이 머무는 응답

by coven21 2025. 4. 13.
반응형

이번 주 주일 말씀은 여호수아 10장 9절부터 14절까지의 본문을 중심으로, “태양이 머무는 응답”에 대한 이야기였다. 성경 속에서 태양이 멈췄다는 이 사건은 정말 놀랍고도 인상적인 장면인데, 단순한 자연의 기적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깊은 뜻과 언약이 담긴 순간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빛을 주시는 분이고, 그 빛을 따라 걷는 자에게는 놀라운 응답이 주어진다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와닿았다.

왜 태양이 멈췄을까? 이는 단지 기적을 보여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절박하고 중요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지금 선교지였던 기브온을 지키기 위한 전투 중이었고, 그 싸움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고, 그의 기도에 하나님은 “태양아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는 응답으로 반응하셨다. 이렇게 태양이 멈춘 그 날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의 음성에 응답하신 날로 성경에 기록될 만큼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지금 우리의 삶 속에도 이런 응답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를 넘어서는 어려움 앞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야만 하는 순간들 말이다. 그럴 때 우리는 여호수아처럼,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싸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응답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지금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이와 연결해서 마태복음 12장 말씀도 함께 나눴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든 사람을 고치셨을 때, 바리새인들은 그걸 빌미로 예수님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예수님은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단지 율법을 지키는 분이 아니라, 율법 그 자체를 완성하신 분이라는 고백이다. 그리고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예수님은 우리 죄를 단번에 속죄하신 완전한 제사장이시고, 더 이상 우리의 죄와 불법을 기억하지 않으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이 복음을 우리가 온전히 알고 누리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복음은 때로는 오해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세상의 논리나 종교적 틀 안에서 왜곡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복음이 빛처럼 드러나도록, 우리의 마음에 의의 태양이 비추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그 진리를 지켜나가야 한다.

 

구약 속 인물들을 통해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주는 장면들도 참 감동적이다. 요셉은 어릴 적 꾼 꿈에서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실제로 그는 형들에게 버림받고 종살이까지 하게 되지만 결국 애굽의 총리가 되어 열방이 그에게 무릎을 꿇는 자리까지 오른다. 이것은 단지 한 사람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자리로 오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이야기다.

 

또 말라기 4장 2절에서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둠을 밝히는 태양처럼 우리 가운데 임하셔서, 상한 자를 고치시고 죄와 죽음의 어둠에서 우리를 건져내시는 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스도는 진정으로 치유의 빛, 생명의 태양이시다.

 

그리고 다시 여호수아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는 단순한 군대 지휘관이 아니었다. 그는 말씀을 가까이하며,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모세가 하나님과 친구처럼 대화하듯 말씀을 누렸던 것처럼, 여호수아도 말씀 앞에서 자신을 늘 세우며 살았다. 출애굽기 33장 11절에 보면,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는 진정 말씀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시편 119편에서 시인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고백한다. 그 빛이 곧 생명이고, 소망이고, 나아갈 방향임을 알았기에, 그는 고난 중에도 말씀을 통해 살아나길 간구한다. 또 고린도후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이 우리 마음에 비쳤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 빛 가운데 살아갈 때,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삶에 응답하신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메시지—하나님은 영적 싸움을 감당하는 사람에게도 응답하신다. 이 싸움은 눈에 보이는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마귀의 일을 멸하시려는 하나님의 역사에 함께 동참하는 싸움이다. 요한일서 3장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여호수아의 싸움도 단순히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싸움이었다.

 

우리 역시 지금의 시대에 그런 싸움을 살아간다. 믿음을 지키고,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그 여정 자체가 바로 영적 전쟁이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승리를 오늘의 삶 속에 적용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 싸움 속에서 하나님은 “여호와 닛시”, 곧 승리의 깃발을 들고 우리와 함께 싸우시는 분이시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은, 이 모든 싸움의 끝에서 열매는 결국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편이 되어주시고, 그 승리 안에 이미 우리가 서 있다는 걸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요한계시록 6장에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는 구절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이미 이긴 자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그런 믿음을 붙잡고 오늘 하루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