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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사랑과 바울의 고백

by coven21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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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 십자가 사랑과 바울의 고백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 마태복음 27:46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의 마지막 절규는, 성경 전체에서 가장 비통하면서도 거룩한 고백 중 하나입니다. 이는 단순한 고통의 외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단절의 자리에 서신 사건이며, 창세 이래 인류 역사 속에서 가장 깊은 외로움과 어두움이 교차하는 절정의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사랑을 완전히 알고, 그 사랑 안에 거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규하실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대가를 치르며 우리에게 전달되었는지를 목격하게 됩니다. 바로 버림당함입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외치셨던 이유는, 우리 모두가 죄로 인해 받아야 할 심판과 저주를 그분이 대신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그 외침은 예수님의 절망이 아니라, 우리 대신 울부짖으신 소리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버림받지 않도록,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철저히 홀로 남겨지셨습니다.


🕊 바울의 고백 – 나의 민족을 위한 기꺼운 저주

그리고 훗날, 복음을 깨달은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삶 전부를 십자가의 복음에 드린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그는 로마서 9장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 로마서 9:3

이 말씀은 너무나 충격적인 고백입니다. 어떻게 누군가가 “내가 저주를 받아도 좋으니, 다른 사람이 구원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바울은 자신의 민족, 유대인들이 복음을 거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현실 앞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심정으로 중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버림당함으로 구원을 이루셨듯, 바울도 자신이 끊어짐을 당해서라도 민족이 돌아오기를 원했습니다.

물론, 바울은 실제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 수 없습니다. 그는 복음을 누구보다 확실히 믿은 자입니다. 그러나 이 고백이 의미하는 바는 자기 희생적 사랑, 곧 예수님의 사랑을 이어받은 제자의 간절한 마음이라는 점입니다.


🌾 예수님의 사랑, 바울의 사랑, 나의 사랑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바울 안에서 삶의 태도로 이어졌습니다. 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말했고(고전 15:31), 그 고백대로 날마다 자신을 낮추고, 포기하고, 복음을 위해 생명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그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무엇을 이어가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 나는 다른 이들의 영혼을 위하여 얼마나 기도하고 있는가?
  • 누군가의 구원을 위해 눈물로 간구해본 적이 있는가?
  • 내 민족, 내 가정, 내 교회가 복음 안에 서기 위해 나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외침과 바울의 고백은 단순한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 나의 믿음과 사랑의 척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됩니다.


🔥 “내가 버림받아도…”라는 고백은 어디서 나오는가?

바울의 고백은 단순한 감정이나 의지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철저히 복음으로부터 시작된 고백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고, 그분의 은혜를 체험하고, 그 사랑을 내 삶에 받아들였기에 가능한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열심’이나 ‘사명감’이 아닙니다. 먼저 복음의 은혜에 깊이 젖는 것, 그리고 그 사랑에 붙잡히는 것입니다.

  • 내 마음이 아직 복음의 감격에 젖어 있는가?
  • 예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버림받으셨다는 사실이 지금도 내 눈물샘을 열고 있는가?

복음 앞에서 무릎 꿇은 자만이, 바울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저주를 받아도 좋습니다. 내 가족이, 내 민족이, 주님을 믿게 된다면…"


🙏 결단의 기도

주님,
십자가 위에서 저를 대신하여 외치신 그 음성에
오늘 다시 귀를 기울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주님, 그 고통은 나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사랑은 바울의 가슴을 태웠고,
저 또한 그 사랑 앞에 응답하길 원합니다.

저도 오늘, 바울처럼 고백하게 하소서.
“내 형제, 내 민족을 위하여 내가 끊어질지라도 원하노라.”

그 말씀이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터져나오는 믿음 되게 하시고,
내가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는 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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