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복음 묵상과 기도

by coven21 2025. 6. 5.
반응형

바울의 심정으로 드리는 복음 묵상과 기도

 

사도 바울이 로마서 9장에서 고백한 그 절절한 마음을 묵상할 때마다, 한없는 감격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이 마음에 밀려옵니다. 그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 아니하며,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라고 고백했던 그 진실한 마음은, 단순히 말로만 전하는 복음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온 생명을 걸고 복음의 진리를 전했으며,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깊은 탄식으로 중보기도를 드렸습니다.

"나에게 큰 근심이 있고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다"며, 심지어 "내 형제 곧 내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노라"고 고백한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십자가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동일한 사랑과 절규가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골고다 언덕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셨던 예수님의 그 절규는, 하나님께서 완전히 버리신 자리까지 자신을 내려놓으신 사랑의 극치였습니다. 바로 그 십자가 사랑이 바울의 마음 깊숙이 각인되어 있었기에, 그 역시 동일한 심정으로 자신의 민족을 향해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바울의 그 마음을 제게도 허락하옵소서. 복음을 향한 진실한 사랑과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품게 하시고, 말이 아닌 생명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바울은 자신의 민족을 향해 깊은 근심과 중보의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수많은 약속과 축복을 받은 자들이었습니다. 양자 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그들의 것이었고, 조상들도 그들의 것이며, 육신으로는 그리스도께서도 그들에게서 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복음을 거부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며, 바울은 마음 깊이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이 결코 폐해지지 않았음을 굳건히 붙잡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아니하니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라는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참된 백성은 혈통이 아닌 믿음으로 결정됨을 분명히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육신의 후손이라고 해서 모두가 약속의 자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불리리라"하신 그 약속의 말씀은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혈통이나 육신의 계보가 아닌, 하나님의 선택하심과 부르심에 따른 언약의 성취를 의미합니다.

"하나님, 저도 그 약속의 계보에 속한 자로 인정받게 하옵소서. 비록 아브라함의 육신의 후손이 아닐지라도, 믿음으로 복음의 자리에 서서 하나님의 자녀로, 약속의 후손으로, 씨로 여김을 받는 존재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구원은 율법의 행위가 아닌 전적인 은혜로 이루어집니다. "율법의 행위에 속한 자는 저주 아래 있나니 기록된 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노력과 행위로는 결코 하나님 앞에 의로워질 수 없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는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들이 아직 태어나기도 전에, 선이나 악을 행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는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의 행위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택하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리브가의 태 속에서 벌어진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선택이 인간의 판단 기준과는 전혀 다름을 의미합니다.

"주님, 저도 야곱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되어 이스라엘로 불리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율법의 행위가 아닌 오직 은혜로, 믿음으로 복음의 계보를 잇는 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믿음의 씨는 단순한 유전이 아닙니다. 그것은 언약을 붙잡고 말씀을 전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귀한 선물입니다. 이 씨가 이삭에게 심겨졌고, 야곱에게 이어졌으며, 계속해서 믿음의 세대들을 통해 전수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언약의 복은 혈통만으로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씨는 반드시 심겨져야 하고, 말씀은 반드시 전해져야 하며, 믿음은 반드시 보여져야 합니다. 복음이 전해지지 않는 가정에는 아무리 오랜 신앙의 전통이 있어도 믿음의 계승은 끊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오늘의 현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오미와 룻의 이야기는 이러한 믿음의 전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어머니 나오미가 고난 중에도 믿음을 지켰기에, 룻은 그 믿음을 보고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내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 되시리니" 이러한 믿음의 고백이 가정 안에 다시 되살아나야 합니다.

"하나님, 저를 기도하는 어머니로, 기도하는 아버지로, 기도하는 가정의 제사장으로 세워주옵소서. 자녀들이 부모의 기도와 믿음 위에서 자라나며, 그들 역시 다음 세대에 믿음을 전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사라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 "명년 이 때에 내가 이르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선언이었습니다. 닫힌 자궁, 절망의 현실, 끊어진 생명의 길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언약이며, 이 약속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씨로 여김을 받은 자는 단순히 축복을 받는 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그 축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갈 사명을 가진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는 반드시 결실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결실은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로 나타나게 됩니다.

룻을 통해 다윗이 태어났고, 다윗의 후손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듯이, 오늘날 한 사람의 기도, 한 가정의 믿음, 한 어머니의 중보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가 계속해서 이어져 갑니다.

"주님, 제가 그 귀한 씨가 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받고 깨달아 자녀에게 전하며, 가문과 교회와 이 시대에 복음의 씨를 심는 믿음의 농부가 되게 하옵소서."

 

 

바울의 그 깊은 고통과 중보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결코 끊어질 수 없는 영원한 언약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는 그의 고백은 신앙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랑이 오늘날 교회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개인의 구원을 넘어서, 가정과 민족과 열방을 향한 중보기도, 끊어질 수 없는 언약의 사랑으로 드려지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이 세상에서 기도의 절대망대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그 망대에서 땅 끝까지 복음의 나팔소리를 울려 퍼뜨려야 합니다.

율법의 행위나 인간의 의가 아닌, 오직 복음의 은혜와 하나님의 의로 이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기도로 이어지는 믿음의 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며,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씨에서 씨로, 말씀과 기도를 통해 복음의 계보가 계속해서 이어져 가야 합니다.

"하나님, 교회는 무너질 수 없고 주의 말씀은 폐해질 수 없음을 믿습니다. 씨로 여김을 받은 교회가 이 시대에 다시 기도의 망대로 우뚝 서게 하옵소서. 저를 그 망대의 든든한 기둥이 되게 하시고, 복음을 전하며 가정을 살리고 세대를 잇는 귀한 사명자로 오늘도 말씀 앞에 서게 하옵소서."

 

 

사도 바울의 심정으로 드리는 이 묵상과 기도가 단순한 감정이나 일시적인 열정에 머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의 고백처럼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며, 성령 안에서 양심으로 증언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향한 진실한 사랑과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품고,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여 이 사명을 감당해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바울처럼 그리스도처럼 저도 이 사랑을 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는 삶을 살게 하시고, 복음의 계보를 잇는 귀한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