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바라봄의 기도: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운 삶의 고백
오늘 아침, 히브리서 12장 2절의 말씀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를 묵상하며 기도를 시작했다. 이 말씀은 내 신앙 여정의 핵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얼마나 자주 내 시선이 환경과 조건, 세상의 욕심으로 흐려지고 주님을 놓치는지를 솔직히 고백하게 된다.
복음을 안다고 하면서도 위기의 순간에는 내 욕심, 내 평안, 내 방식만을 우선시할 때가 많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믿음의 주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하게 하시는 분도 오직 그분이시다.
온전함이란 단순히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죄로 인해 왜곡된 내 성품과 삶의 방향이 하나님의 원래 의도대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나를 새 생명으로 재창조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시며, 성령의 사람으로 세워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언약의 통로가 되는 삶
오늘 특별히 십자가 위에서 주님이 하신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라는 말씀을 묵상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향한 것이 아니라, 창세기 3장 15절의 언약이 성취되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보여준다. 마리아는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낳게 하신 '언약의 통로'였다.
나도 그런 언약의 통로가 되기를 원한다.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는 하나님의 언약이 지금도 성취되고 있음을 믿는다. 비록 내가 처한 상황이 불가능하고 막막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재창조는 언제나 불가능 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한다.
믿음의 부모됨을 향한 기도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을 생각한다. 그녀는 복음의 믿음을 품고 작은 갈대상자를 준비했다. 그 상자는 단순한 바구니가 아니라 복음과 그리스도의 그림자였다. 나일강을 따라 흘러가게 했던 그 상자 안에는 하나님의 절대 계획이 담겨 있었고, 하나님의 성령이 바로의 딸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이처럼 주님은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믿음의 부모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신다. 작은 방주, 작은 교회를 통해 민족을 살리는 모세가 태어났듯, 나도 복음 안에서 작은 순종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준비하고 싶다.
사랑받는 제자의 자리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어머니 마리아를 요한에게 맡기시며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라고 하셨다. 이는 단순한 가족 간의 부탁이 아니라, 복음의 언약을 계승할 제자에게 언약을 품은 여인을 맡기신 깊은 의미가 있다.
사랑하는 제자 요한은 모든 제자가 떠나간 그 자리, 가장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자리에서도 예수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나도 그런 사랑받는 제자가 되고 싶다. 외롭고 버림받은 자리가 아닌, 주님과 함께 있는 그 자리에 머무는 은혜를 누리고 싶다.
제자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친히 부르시고 세우시는 존재다. 내가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이어온 것은 나의 힘이 아니라, 주님의 부르심과 인도하심의 결과임을 믿는다. 주님이 나를 부르신 이유는 단 하나, 주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자로 세우기 위함이다.
새로운 결단
오늘도 예수를 바라보며, 복음의 사명을 가슴에 품고,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제자로 살기로 결단한다. 세상이 아닌, 환경이 아닌, 사람의 말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언약에 뿌리내리기를 소망한다.
주님이 부르시고 세우신 나의 삶이 예배가 되고, 기도가 되고, 복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변함없이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자에게 주의 은혜가 넘친다는 약속을 붙잡고, 처음 사랑을 날마다 회복하며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