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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성 회복

coven21 2025. 4. 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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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2장 14절부터 이어지는 말씀에서 우리는 인간의 악한 본성과 대조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복음의 깊은 의미를 묵상하게 된다. 14절은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는 말씀으로 시작된다. 이 말씀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든 사람을 고치신 일을 보고, 그 놀라운 선행과 하나님의 역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도리어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 바리새인들의 악의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종교 지도자들의 질투나 오해를 넘어서, 사단의 활동이 실제로 역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단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며, 이를 방해하고자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음모를 꾸민다. 이러한 사단의 활동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러한 음모와 박해를 다 아시면서도 그들을 피하여 자리를 옮기신다. 15절에 “예수께서 아시고 거기를 떠나가시니 사람이 많이 좇는지라 예수께서 저희 병을 다 고치시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의 계획을 모두 알고 계셨다. 하지만 그는 두려움이나 분노로 반응하지 않으시고, 조용히 자리를 옮겨 계속해서 사람들을 고치고 치유의 사역을 이어가신다. 이는 분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복음의 본질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언제나 병든 자를 고치시고, 상한 마음을 치유하시며, 길 잃은 자에게 길을 보여주신다.

 

이러한 예수님의 행보는 제자들에게 큰 도전을 주며 동시에 참된 제자의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복음을 단지 정보나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언약으로 붙잡고 믿음으로 따르는 제자야말로 진정한 신자의 모습이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그분이 죄와 사망, 저주의 세력을 멸하신 구세주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복음의 핵심이다. 복음은 죄 사함의 기쁜 소식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하였다는 놀라운 현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복음을 따라가는 길, 믿음의 길, 제자의 길로 나아가야 하며, 영적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영적인 민감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어지는 16절에서 예수께서는 자신을 나타내지 말라고 경계하신다.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경계하셨으니”라는 구절은 예수님이 기적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 삼지 않으셨음을 나타낸다.

 

이는 사람들의 잘못된 관심, 곧 표적이나 이적만을 쫓는 잘못된 신앙태도에서 벗어나게 하시기 위함이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것은 단지 기적을 행하기 위함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안식일의 참된 의미, 즉 생명을 살리는 날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종교적 지도자들은 안식일을 율법적으로만 해석하고, 형식과 규칙을 앞세워 복음의 생명을 억압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으며, 우리는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을 통해 자신에 대한 언약을 확증하신다. 18절 “보라 나의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 바 나의 사랑하는 자로다 내가 내 성령을 줄 터이니 그가 심판을 이방에 알게 하리라”는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택함 받은 자이며,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이방인들까지도 하나님의 공의와 구원을 알게 하실 것이라는 약속이다. 이 말씀은 단지 과거에만 적용되는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름 받았고, 성령의 역사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이 언약은 단지 역사적 사실이나 신학적 개념이 아니라, 나와 관련된 언약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개인적인 관계를 전제로 한다. 나와 예수님, 우리 공동체와 복음,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단절될 수 없는 생명의 관계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참 선지자, 참 제사장, 참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게 된다. 이 관계 속에서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참된 자유를 누리며,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살아가는 축복을 경험하게 된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그분의 무한한 자비와 긍휼을 상징한다. 20절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인간의 나약함과 연약함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나타낸다. 죄와 사단, 불신앙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삶이 지쳐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인생이라 할지라도, 예수님은 오히려 그런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며, 그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신다. 이는 복음의 능력이며, 그리스도의 본질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상한 갈대와 같은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십자가 사랑으로 덮으시고 부활의 생명으로 일으키신다. 이는 우리의 행위나 공로와 무관하게 주어지는 은혜이며,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는 누구나 이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깨어 기도해야 하며, 날마다 이 복음 안에 거하며 예수님이 주시는 참된 생명을 누려야 한다. 복음은 나를 죄인으로 정죄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키는 능력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실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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