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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도

coven21 2025. 12. 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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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의 자리에서 문득 마음 깊이 다가오는 감정이 있다.


그건 ‘설렘’이다.


하나님이 오늘도 내게 말씀하시고, 내 삶에 구체적으로 역사하실 것이 분명하기에 느껴지는 기대감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분명히 알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성삼위 하나님께서 보좌의 축복으로 나와 함께하신다. 이건 막연한 종교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 현실이다. 하늘에서는 천군천사가 동원되고, 내가 드리는 찬양과 기도를 통해 하늘과 땅이 진동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예배 중 잠시 기도를 멈추고 마음을 들어다본다.
내 안에 그리스도로 각인된 것이 정말 있는가?
내가 진심으로 믿고 의지하는 분이 오직 그리스도인가?
사실 대부분의 시간을 세상에 각인된 채 살고 있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를 때, 그 안에 모든 해답이 있다는 확신이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그 각인은 단순한 기억이나 신념이 아니다. 그리스도로 각인된다는 것은 내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일이다. 내 정체성, 감정, 사고방식, 인간관계, 심지어 몸까지도 변화되기 시작한다. 바로 진짜 치유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치유는 단순히 마음이 편해지고 육체가 나아지는 수준이 아니다.
치유란, 나를 망가뜨리던 ‘세상의 소리’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음성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동안 쌓인 상처, 중독, 비교의식, 자격지심, 열등감…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라는 해답 앞에서 하나씩 무너진다.


그럴 때, 이전엔 아무리 읽어도 그냥 글자였던 성경 말씀이 생명처럼 다가온다.
하나님은 내게 끊임없이 말씀하고 계셨고, 나는 듣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야 들린다. 하나님은 나를 살리고 계셨다.

 

이렇게 내 영혼이 치유되면, 그 다음에 따라오는 건 영적인 힘이다.
이 힘은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게 해준다.
문제가 오든, 비난을 받든, 길이 보이지 않든… 두렵지 않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미련하고, 비효율적이라 말하겠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언제나 전도라는 ‘미련해 보이는 길’로 세상을 살리셨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나도 서 있다는 사실이
내게 놀라운 사명을 각인시킨다.

 

이 사명은 단순한 열정이나 책임감이 아니다.
이건 하나님의 절대 계획이다.
나의 존재 이유이고, 내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이며,
절대로 흔들려선 안 될 ‘망대’다.
이 망대를 붙잡고, 나는 하나님과 함께 걷는 여정을 시작한다.
단순히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여정을 걷는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 수많은 이정표가 세워진다.


그 이정표마다, 하나님은 응답으로 나를 멈추게 하시고
더 깊은 깨달음으로 다시 걷게 하신다.

물론 이 여정이 늘 쉽지만은 않다.


때로는 노예가 되었던 요셉처럼 억울할 수 있고,
부모 품을 떠난 사무엘처럼 외로울 수 있으며,
사울에게 쫓긴 다윗처럼 불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하나님은 그런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자리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설렌다.
오늘은 어떤 말씀을 주실까.
오늘은 어떤 응답을 주실까.
그 분명한 기대감이 나를 살게 한다.

 

헌금은 그 기대의 작은 표현이다.
세상의 돈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경제를 움직이는 작은 씨앗.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가진 것을 드리는 순간
하나님의 경제가 나의 인생 속에 역사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복음경제, 선교경제, 렘넌트경제의 시작점이다.
단지 몇 천원, 몇 만원이 아니다.
그 마음 속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하늘 문을 여는 것이다.

 

이제 나는 묻는다.
나는 누구를 도우며 살아갈 것인가?
내 인생으로 어떤 민족을, 어떤 사람을 살릴 것인가?
하나님은 그 질문을 하게 만드신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게 하신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점점 ‘증인’이 되어간다.
단지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내는 증인.
그런 증인이 되는 것, 그것이 진짜 축복이다.

하나님, 그리스도로 각인된 나의 인생이
이제는 치유되고, 영적인 힘을 얻으며
사명을 따라 절대망대와 여정을 걷는 삶이 되게 하소서.
흔들리지 않고, 멈추지 않고, 나만의 이정표를 따라 걸어가게 하소서.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증인으로 서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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