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도가 큰 역사를 만들다: 미스바 운동 이야기”
옛날 이스라엘 땅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마음은 점점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마치 친구와 약속을 해 놓고도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느라 약속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만 섬기라는 말씀을 잊어버리고 옆 나라 사람들이 믿는 이상한 신들을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쳐왔습니다. 특별히 블레셋이라는 강한 나라가 자꾸 공격해 와서 그들은 늘 두려움에 떨며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며 걱정했지만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그 시기에 이스라엘 땅에는 한나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한나는 아이가 없어 늘 마음이 슬펐고, 주위 사람들은 그런 한나를 무시하거나 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는 포기하지 않고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아들을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하나님께 드려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아들을 주셨는데, 그가 바로 사무엘이었습니다.
사무엘은 어릴 때부터 성막에서 자라며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마치 학교에서 반장이 친구들이 떠들거나 선생님의 말씀을 어길 때 대신 정리해 주고 올바른 길로 이끌듯, 사무엘도 이스라엘의 반장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이 스스로 잘나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 한나의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불순종하다 보니 블레셋에게 자꾸 패했고, 백성들은 지쳐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사무엘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라는 곳에 모으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여러분, 이제 하나님께만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사람들은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진심이었고,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함께 하나님께 마음을 돌렸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잘못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다른 것을 따라가던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만 바라보게 해 주세요.” 이렇게 그들은 기도하며 회개했습니다.
그러나 그 소식을 들은 블레셋 군대는 즉시 공격을 준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모여 있다는 소식을 듣자 큰 군대를 이끌고 미스바로 쳐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은 두려워 떨며 사무엘에게 외쳤습니다. “사무엘, 제발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 주세요.” 사무엘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에서 큰 천둥소리가 나더니 블레셋 군대가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그들은 우왕좌왕하다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이스라엘에게 크게 패했습니다. 마치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려 하는데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치면 상대가 무서워 달아나듯,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렇게 지켜주신 것입니다.
사무엘은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큰 돌을 세우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불렀습니다. 에벤에셀은 “여기까지 여호와께서 우리를 도우셨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군사가 많아서도 무기가 강해서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도와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무엘과 백성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승리를 기념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깊은 고백이 울려 퍼졌습니다. “하나님, 저도 이스라엘처럼 하나님만 의지하는 아이가 되게 해 주세요.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믿음으로 이길 수 있게 해 주세요.”
미스바 운동은 단순히 한 번 전쟁에서 승리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 다시 집중하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하나님을 잊었을까요? 눈앞에 보이는 멋진 우상들과 다른 나라의 화려한 문화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마치 공부해야 할 때 게임이나 영상에 빠져 집중하지 못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미스바에서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께 집중했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날 이후 블레셋은 쉽게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였던 그날은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신앙의 대회전이었습니다. 모두가 금식하며 잘못을 인정했고, 하나님은 그들을 기뻐하시며 다시 도우셨습니다. “하나님, 저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렇게 회개와 기도가 이어졌을 때, 하나님은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스바 운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나의 작은 기도에서 시작된 사무엘의 사명, 그리고 미스바 운동까지 이어진 흐름은 오늘 우리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줍니다. 기도는 절대로 작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기도가 나라를 살릴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돌아오기만 하면 언제든지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작은 미스바 운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나가 집에서 기도로 시작했듯이 우리도 밥 먹을 때 감사하고 힘들 때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정의 미스바 운동입니다. 학교에서도 시험이나 친구 문제로 힘들 때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해 주는 빨래와 같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더러울 때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면 새로워집니다. 또한 친구 관계에서도 미스바 운동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용기 내어 그 친구를 도와줄 때 그것이 바로 작은 미스바 운동이 됩니다. 사무엘처럼 우리도 주변 사람들을 하나님께 이끌 수 있습니다.
사무엘은 에벤에셀이라는 돌을 세워 하나님의 도우심을 잊지 않게 했습니다. 우리도 오늘날 작은 에벤에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은혜 받은 일을 일기장에 기록하거나 감사 제목을 벽에 붙여 두거나, 어려움이 끝난 뒤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 이런 것들이 모두 우리의 에벤에셀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게임 속 세이브 포인트와 같습니다. 중요한 순간을 저장해 두면 다시 이어갈 수 있듯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 두면 다음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결국 미스바 운동은 우리에게 세 가지 큰 교훈을 줍니다. 첫째, 기도는 작은 씨앗 같지만 큰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한나의 기도가 사무엘을 낳게 했고, 사무엘의 기도가 나라를 살렸습니다. 둘째, 하나님께 돌아오면 언제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왔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도우셨습니다. 셋째,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작은 미스바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학교에서, 친구 사이에서 우리가 기도하며 하나님께 의지하면 그것이 바로 미스바 운동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한나의 기도가 사무엘을 세우고, 사무엘의 기도가 나라를 살렸던 것처럼, 저의 작은 기도도 하나님 나라에 쓰임받게 해 주세요. 제 삶 속에서도 작은 미스바 운동이 일어나게 해 주세요.”
한나의 눈물의 기도에서 시작된 사무엘, 그리고 미스바 운동은 오늘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회개하는 마음을 기뻐하시며, 언제나 우리 곁에서 도우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가정에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작은 미스바 운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 삶 속에서 “여기까지 도우셨다”라는 에벤에셀의 고백을 하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