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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엘리사, 오바댜

coven21 2025. 9. 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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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엘리사, 오바댜

 

옛날 이스라엘 땅에는 아합이라는 왕이 다스리고 있었어요. 아합은 원래 하나님을 섬겨야 할 왕이었지만, 마음이 하나님께 온전히 향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는 시돈에서 온 이세벨이라는 여왕과 결혼했는데, 이세벨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바알과 아세라라는 거짓 신을 섬겼어요.

 

이세벨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라고 강요했어요. 그래서 아합 왕의 왕궁 안에는 바알과 아세라의 거짓 선지자들이 가득 차 있었어요. 이들은 하나님께 예배하지 않고, 바알과 아세라에게 절하며 제사를 드렸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기는 선지자들은 미움을 받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그때 하나님은 특별한 선지자 엘리야를 세우셨어요. 엘리야는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라는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하나님만이 참된 신임을 알려주기 위해 불려 나온 선지자였어요. 그는 아합 왕 앞에서 담대히 외쳤어요.


“왕이여, 당신이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섬기니,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앞으로 이 땅에는 몇 해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로, 그 말대로 하늘은 굳게 닫히고 비가 오지 않았어요.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그렇게 3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땅은 메말라 가축들이 굶어 죽어 갔고, 사람들도 고통스러워했어요.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다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어요.


“엘리야야, 이제 아합 왕에게 다시 가라. 내가 이 땅에 비를 내리겠다.”

엘리야는 하나님 말씀을 따라 아합 왕에게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합과 이세벨은 엘리야를 찾아내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엘리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한편, 아합 왕궁에는 오바댜라는 관리가 있었어요. 그는 높은 지위에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달리 마음 깊이 하나님을 경외했어요. 그래서 이세벨이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죽일 때, 오바댜는 몰래 선지자 1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굴속에 숨겼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몰래 떡과 물을 가져다주며 돌보았어요.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지켜낸 거예요.

 

 

이렇게 오바댜는 왕궁 안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바깥에서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이 힘을 얻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을 향한 작은 믿음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살아 있었던 것이죠.

 

기근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말과 노새, 소와 양 같은 짐승들도 꼴을 먹지 못해 죽어갔어요. 그러자 아합 왕은 오바댜를 불러 말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시내와 물 근원을 찾아다니자. 혹시 풀을 찾아내면, 우리 말과 노새를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짐승들을 다 잃으면 안 된다.”

 

아합은 사람들의 고통보다는 자기 재산과 짐승들에 더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을 통해 아합 왕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아합 왕을 만나러 가고 있었어요. 한편 아합 왕도 오바댜와 함께 기근으로 말라버린 땅을 돌아다니고 있었지요. 이들은 물을 찾아 두 갈래로 흩어져 다니기로 했어요.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바댜가 길을 가다가 엘리야를 만난 거예요. 오바댜는 엘리야를 알아보자 깜짝 놀라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정말 엘리야 선지자이십니까?”

엘리야가 대답했어요.


“그래, 나다. 이제 가서 네 주인 아합에게 말하여라. 엘리야가 여기 있다고.”

 

하지만 오바댜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선지자님, 제가 지금 왕에게 가서 엘리야가 여기 있다고 말하면, 그 사이에 하나님의 영이 당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저는 거짓말쟁이가 되어 아합 왕에게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아시지요? 왕은 엘리야를 찾기 위해 모든 나라와 백성들에게까지 사람을 보내며, ‘엘리야가 여기 없다’는 맹세까지 시켰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지금 왕에게 가서 선지자가 여기 계신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엘리야는 담대히 대답했어요.


“내가 오늘 반드시 아합에게 보일 것이다. 너는 걱정하지 말아라.”

 

이 말을 듣고 오바댜는 용기를 내어 아합에게 달려가 알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아합과 엘리야가 마주하게 되었어요.

 

아합은 엘리야를 보자마자 분노하며 소리쳤습니다.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바로 너냐?”

 

엘리야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왕이오. 왕이 여호와의 명령을 버리고 바알을 섬겼기 때문이오.

 

이제 온 이스라엘을 갈멜산으로 모으시오. 그리고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400명을 함께 부르시오.”

엘리야는 아합 왕 앞에서 당당히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라는 것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드디어 갈멜산에 온 백성과 바알, 아세라의 선지자들이 모였어요.

 

수백 명의 거짓 선지자들과 단 한 명의 참 선지자, 엘리야. 그 장면은 정말 극적이었어요.

 

엘리야는 모든 백성에게 외쳤습니다.
“언제까지 너희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하려느냐? 만일 여호와가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라!”

 

그러나 백성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어요. 그들은 오랫동안 이세벨과 바알 선지자들에게 속아 있었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엘리야는 도전을 제안했습니다.


“우리가 두 개의 제단을 쌓자. 바알의 선지자들은 송아지 한 마리를 잡아 그 위에 올리고, 나는 여호와께 제단을 쌓아 제물로 올리겠다. 그리고 하늘에서 불을 내려 응답하는 이가 참된 하나님이시다!”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먼저 바알의 선지자들이 나섰습니다. 아침부터 낮까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바알이여,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그들은 춤을 추고, 심지어 칼과 창으로 자기 몸을 상하게 하며 피가 흘러내리도록 했어요. 하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어요. 하늘은 여전히 조용했고, 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며 말했습니다.


“더 크게 외쳐 보아라! 너희 신이 깊이 생각 중일 수도 있고, 잠깐 나갔을 수도 있고, 혹시 자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느냐?”

그러나 아무리 소리쳐도, 바알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엘리야의 차례가 되었어요. 그는 백성을 불러 모아 여호와의 제단을 고치고, 돌 12개를 취해 제단을 세웠습니다. 그 12돌은 이스라엘 12지파를 의미했어요. 그리고 나무를 버려놓고 송아지를 잡아 그 위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더 특별한 일을 했습니다. 제물 위에 물을 붓게 한 것이에요. 한 번, 두 번, 세 번… 제단 주위 도랑에 물이 가득 찰 정도로 흠뻑 적셨습니다. 불이 붙기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만든 것이죠.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오늘 주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하나님이신 것과, 내가 주의 종 된 것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이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하옵소서.”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도랑의 물까지 전부 핥아버렸습니다.

 

모든 백성은 이 광경을 보고 땅에 엎드려 외쳤습니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갈멜산에서 불이 내리는 기적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그동안 바알이 참 신인 줄 알고 속아 살던 사람들이, 이제 눈앞에서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보게 된 것이지요. 그들은 땅에 엎드려 크게 외쳤습니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엘리야는 그 자리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붙잡아 기손 시내로 데려가 처단하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백성을 속여 거짓 신을 섬기게 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해서 거짓의 세력은 무너지고, 하나님이 참 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비가 내리는 것이었지요.

 

엘리야는 아합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이제 올라가서 음식을 드시고 기운을 차리십시오. 큰 비 소리가 있습니다.”

 

그 말은 아직 하늘에 한 점의 구름도 없었을 때였어요. 하지만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비를 내리실 것을 믿었어요. 그래서 그는 갈멜산 꼭대기에 올라가 땅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종에게 말했어요.
“가서 바다 쪽을 바라보아라.”

종이 다녀와서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엘리야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했어요.
“가서 다시 보아라.”

한 번, 두 번, 세 번… 무려 일곱 번이나 종을 보내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일곱 번째에 드디어 종이 말했어요.


“보십시오! 바다에서 사람의 손만 한 작은 구름이 일어납니다!”

그제서야 엘리야는 확신하며 말했습니다.


“왕께 달려가 말하라. 큰 비가 곧 내릴 것이니 수레를 준비하고 내려가라고.”

조금 후, 하늘은 갑자기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고, 바람이 불며 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3년 반 동안 메말랐던 땅에 하나님께서 드디어 단비를 내리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이세벨은 분노했어요. 갈멜산에서 자기 바알 선지자들이 모두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 때문이었지요. 이세벨은 엘리야를 향해 무서운 협박을 했습니다.


“내일 이맘때까지 내가 반드시 엘리야를 죽이겠다!”

이 말을 들은 엘리야는 크게 낙심하여 광야로 도망쳤습니다.

 

그는 로뎀나무 아래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여, 이제 제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나는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큰 능력을 경험한 엘리야였지만, 사람의 위협 앞에서는 연약해지고 두려워진 것이었어요. 그러나 하나님은 엘리야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천사를 보내 떡과 물을 주시며 말씀하셨어요.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이 아직도 멀다.”

엘리야는 그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40주 40야를 걸어 하나님의 산 호렙에 도착했습니다.

 

호렙 산에서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나타나셨어요. 먼저 큰 바람이 불어 산을 흔들었고, 지진이 땅을 뒤흔들었고, 불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주 세미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안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너는 돌아가라. 그리고 내가 지시한 일을 행하라. 또 너를 이어 선지자가 될 사람을 세우라. 그의 이름은 엘리사다.”

 

이제 엘리야의 사역은 엘리사에게 이어지게 되었어요. 엘리야가 길을 가다가 밭을 갈고 있는 청년 엘리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열두 쌍의 소를 모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지요. 엘리야는 자기 겉옷을 벗어 엘리사 위에 던졌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새로운 선지자로 부르셨다는 표식이었어요.

 

엘리사는 소를 잡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부모와 작별을 고한 뒤 엘리야를 따라나섰습니다. 이제 그는 엘리야의 뒤를 이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선지자가 될 준비를 시작한 것이에요.

 

엘리사는 엘리야를 따라다니며 하나님의 선지자로 훈련을 받았어요. 그는 밭을 갈던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종했지요. 오랫동안 엘리야 곁에서 배우며,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직접 보고 경험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하늘로 데려가실 날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엘리사는 마지막까지 스승을 따르려 했습니다.

엘리야가 말했어요.
“너는 여기 머물러라. 여호와께서 나를 벧엘로 보내신다.”

 

그러나 엘리사는 대답했습니다.
“내가 결코 당신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이후에도 길갈, 여리고, 요단강까지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되었지만, 엘리사는 끝까지 엘리야를 따랐습니다. 그는 스승과 함께 하는 마지막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마침내 요단강가에 이르렀습니다. 엘리야는 자기 겉옷을 벗어 강물을 치니, 놀랍게도 강물이 갈라져 두 사람이 마른 땅을 걸어 건너갔습니다. 마치 옛날에 모세와 여호수아가 홍해와 요단강을 건넜던 것처럼, 하나님의 능력이 다시 나타난 것이었어요.

 

강을 건넌 뒤 엘리야가 물었습니다.
“내가 떠나가기 전에 네가 내게 무엇을 구하겠느냐?”

엘리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어요.

 


“당신에게 임한 성령의 능력이 갑절이나 내게 임하기를 원합니다.”

엘리야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어요.
“네가 어려운 것을 구하는구나. 그러나 내가 하늘로 들려 올라감을 네가 보면, 그것이 네게 이루어질 것이다. 보지 못하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에서 불수레와 불말이 나타나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고,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엘리사는 그 광경을 직접 보며 소리쳤어요.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

그리고 더 이상 엘리야를 볼 수 없게 되자 슬퍼하며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야가 떨어뜨리고 간 겉옷을 집어 들었지요. 이제 그 겉옷은 엘리사에게 이어진 하나님의 능력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엘리사는 겉옷을 들고 요단강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엘리야가 했던 것처럼 물을 쳤습니다.
“이제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어디 계시나이까?”

 

그러자 요단강이 다시 갈라져 엘리사가 건너게 되었어요. 이제 사람들은 엘리사에게도 엘리야와 같은 하나님의 능력이 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엘리야와 엘리사처럼 담대히 주를 따르게 하소서.
거짓과 유혹 속에서도 오바댜처럼 믿음을 지키게 하소서.
하나님의 능력과 뜻을 신뢰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순종하게 하소서.
스승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이 저희 삶 위에 임하게 하소서.
주께서 나타내시는 기적과 은혜를 보고, 늘 주님만을 찬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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